타로 소설

[타로 소설] 심판

앤드장타로 2025. 4. 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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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Judgement) 카드는 부활, 결정, 평가을 상징하며, 중요한 결단과 평가의 시기입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순간입니다.

카드의 정방향 의미는 각성, 재탄생, 회복, 결단의 순간, 내면의 목소리, 업보의 청산, 용서와 구원, 새로운 기회이며, 역방향 의미는 후회, 도피, 자기 부정, 기회 회피, 변화에 대한 두려움, 책임 회피, 무기력, 미완의 과거입니다. 

이 소설은 타로카드의 해석과 의미를 담은 재미 있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서 노인은 단죄받지 않습니다. 대신 과거의 자신과 진실하게 마주하고, 용서와 화해를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삶으로의 문’을 엽니다.
종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닌 영혼의 심연에서 울려 퍼지는 진리의 목소리, 즉 "진짜 나로 살아야 한다"는 근본적인 자각입니다.

이 작품은 "죽음 이후의 최후 심판"이 아니라, 삶 속에서 경험하는 자발적 부활과 자기초월에 대한 은유입니다.


 

《 깊은 종소리가 들릴 때 》

폐허가 된 도시의 중심에서, 노인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는 붉은 노을 아래 잠든 수많은 사람들, 거대한 석상처럼 굳은 채 멈춘 사람들만이 존재했다. 그는 그중 유일한 깨어 있는 자였다.

“왜… 나만 눈을 떴지?”

기억은 흐릿했다. 이름도, 시간도, 이곳이 어딘지도 선명하지 않았다.

다만 귓가에 남은 하나의 소리. 깊고 낮으며 심장을 울리는 종소리. 그 소리에 끌려, 그는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노인은 마치 부름을 받은 듯, 그 거대한 광장을 걸어 나갔다. 폐허 사이로 무너진 문명과 기억의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아이의 일기장, 깨진 거울, 시들어버린 꽃다발, 녹슨 시계. 모두 살아 있었으나 잊힌 것들.

그는 그것들을 하나씩 주워 들며 마음속에서 묻혔던 무언가와 마주했다.

어릴 적, 그는 거짓말로 친구를 잃었고 젊은 날, 그는 사랑을 외면했고 중년에는 진실보다 안락을 택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세상의 종말이 다가올 때, 혼자 도망쳤다.

그는 기억났다. 모든 것을 외면한 그날, 자신은 깊은 잠에 빠졌고, 이 도시는 멈춰섰다.

“이건 벌이야.”
그는 주저앉아 중얼거렸다.
“아니, 아니야… 이건 기회야.”

그 순간, 머리 위 하늘이 갈라지고, 다시 그 종소리가 울렸다. 이번엔 더 크게, 더 분명하게, 그의 영혼을 흔들며 말하는 듯했다.

“네 삶을 재해석하라. 네 잘못을 정면으로 보라. 그리고 다시 살아라.”

노인은 떨리는 손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어딘가에서 오래전의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사과하지 못했던 사람들, 놓아버렸던 순간들, 무겁게 닫아걸었던 기억들.

그는 그 모든 것들과 눈을 마주했다.

회피가 아니라 직면, 후회가 아니라 수용으로.

그렇게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도시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문양 없는 문을 향해.

문은 처음엔 단단히 닫혀 있었지만, 그가 그 앞에 도달했을 때는 자연스럽게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자, 잠든 사람들이 하나씩 눈을 떴다.

아이, 노인, 연인, 낯선 이들 모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렸고, 어떤 이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건… 부활이야.”
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속삭였다.

그 순간, 그의 어깨에 하얀 깃털 하나가 내려앉았다.

무겁던 몸은 가벼워졌고,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깊은 종소리가 마지막으로 울리자, 하늘은 점점 푸르게 맑아졌다.

 

END.


 

 

 

[타로 해석] XX. 심판

심판(Judgement) 카드는 부활, 결정, 평가을 상징하며, 중요한 결단과 평가의 시기입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순간입니다. 카드 기본 정보이름: Judgement (심판)번호: XX(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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