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소설] 달

 

달(The Moon) 카드는 상징: 환상, 감정, 직관을 상징하며, 혼란스러움과 불확실성 속에서 감정을 탐구해야 할 시기입니다. 직관을 믿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카드의 정방향 의미는 무의식, 혼란, 불확실성, 환상, 직관, 감정의 파도, 꿈, 잠재된 진실, 감정 정화이며, 

역방향 의미는 착각에서 벗어남, 진실 드러남, 불안 해소, 자기기만, 거짓, 감정 통제 실패, 현실 직시입니다. 

 

이 소설은 타로카드의 해석과 의미를 담은 재미 있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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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의 개울 》

 

밤마다 물은 이상하게 흐른다.

낮에는 조용히 흐르던 개울이 해가 지면 마치 다른 세계의 것이 된다.

달빛이 수면 위에 내려앉으면 개울은 거울이 되고, 거울 속에는 진짜가 아닌 것들만 나타난다.

그 마을에는 오직 한 사람만이 개울을 밤에 찾는다.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그는 마을 가장자리, 숲과 늪 사이 작은 오두막에 산다. 사람들은 그를 ‘달을 걷는 자’라고 불렀다.

누구도 그에게 가까이 가려 하지 않았다. 그는 너무 조용했고, 너무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어릴 적, 어머니는 말했다.
“밤의 개울에는 두 마리의 개가 살고 있어. 하나는 너의 본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네가 보고 싶은 너야.

이 둘이 싸우기 시작하면, 개울은 피로 물들고, 달은 눈을 감는다.”

소년은 자랐고, 어머니는 늙었고, 결국 눈을 감았다.

그 후로 그는 개울을 떠나지 않았다.

 

어느 날, 이방인이 마을에 들어왔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낡은 외투, 까맣게 그을린 얼굴, 이름은 없었다. 그는 말했다.
“진실을 보러 왔다.”

사람들은 웃었다. 진실을 찾겠다니, 얼마나 허망한 말인가.

그가 마지막으로 찾은 이는 바로 ‘달을 걷는 자’였다.

“당신이 진실을 알고 있다지요.”
“아니.” 그가 말했다.

“나는 진실을 보지 않기 위해 여기에 있는 걸세.”
“그렇다면 진실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는 고개를 들어 개울을 가리켰다.
“그 거울을 보게. 달이 떴을 때만.”

 

이방인은 그날 밤, 개울가에 섰다.

달은 가득 찼고, 하늘은 너무 조용했다. 수면은 빛났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자신이 두 명 있었다.

하나는 겁에 질려 있었고, 또 하나는 웃고 있었다.
하나는 도망치고 있었고, 또 하나는 쫓고 있었다.
하나는 어머니를 죽였고, 또 하나는 어머니를 찾고 있었다.

그는 울기 시작했다.
“이게… 내가 찾던 진실입니까?”
달을 걷는 자는 조용히 말했다.
“진실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달은 숨겨진 것들의 수호자지. 진실을 드러내는 태양이 아니야.”

이방인은 개울에 몸을 던졌다.

물은 그를 집어삼켰고, 잠잠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개울 근처를 더 이상 가지 않았다.

달이 뜨는 밤이면, 물 위에 이방인의 그림자가 떠돌기 때문이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쫓고 있다. 그리고 끝내 잡히지 않는다.

달을 걷는 자는 여전히 오두막에 산다.

사람들은 이제 묻지도 않는다. 그는 오직 하나의 말을 남긴다.

 

“달빛 아래 모든 것은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림자야말로 우리 안의 가장 깊은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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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해석] XVIII. 달